영화 '인턴'과 처음처럼의 20년 내공: 롯데칠성음료 실적 반등과 밸류에이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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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37년 베테랑의 유쾌한 오피스 복귀, 영화 ‘인턴’이 던진 화두
  2. 20년 저도주 역사의 재탄생: 15.7도 ‘처음처럼’과 유쾌한 패러디 마케팅
  3. 제로 음료와 글로벌 PCPPI: 롯데칠성의 이중 방어 포트폴리오
  4. 원가 부담과 해외 비용 변수: 2분기 영업이익률 4.9%의 함의
  5. 예상 EPS 107% 급증 vs PER 반토막: 실적과 주가의 극심한 괴리
  6. 음식료 6개사 비교: 업종 중앙값(15배) 대비 PER 20.9배의 진실
  7. 그래서, 오늘 뭐 샀냐면

37년 베테랑의 유쾌한 오피스 복귀, 영화 ‘인턴’이 던진 화두

2026년 9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한국판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동명 할리우드 명작을 김도영 감독이 한국 정서와 현대 오피스 문화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2015년 개봉 당시 글로벌 흥행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해외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세대를 초월한 큰 울림을 남겼다.

이번 영화는 37년 경력의 베테랑 실버 인턴 김기호(최민식 분)가 젊고 혁신적인 패션 스타트업 CEO 이선우(한소희 분)의 회사에 입사하며 펼쳐지는 세대 공감 스토리를 다룬다. 아날로그 시대의 깊은 경륜과 디지털 시대의 속도감이 충돌하고 화합하는 과정은 한국 직장인들에게 신선한 위로와 통찰을 선사한다.

영화 '인턴'의 최민식(실버 인턴 김기호 역)과 한소희(CEO 이선우 역) 캐릭터 포스터. 영화 ‘인턴’의 주역 최민식과 한소희의 캐릭터 포스터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랜 세월 동안 정상을 지켜온 베테랑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는 태도는 기업과 브랜드의 생존 방정식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20년 저도주 역사의 재탄생: 15.7도 ‘처음처럼’과 유쾌한 패러디 마케팅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역시 주류 시장에서 20년간 정상을 지켜온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2006년 출시 당시 21도가 지배적이던 소주 시장에서 20도라는 파격적인 저도주 기준을 제시하며 ‘부드러운 소주’ 신드롬을 일으켰다. 출시 17일 만에 1,000만 병, 누적 100억 병 이상 판매되며 대한민국 주류 문화의 판도를 바꿨다.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2026년 9월, 처음처럼은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변신을 단행했다.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전격 조정하며 도수를 낮추고 부드러움을 극대화한 것이다.

과거 이효리, 수지, 제니로 이어지던 당대 톱스타 모델 계보를 이어받아 20주년 특별 모델로 개그우먼 이수지를 발탁, 과거 레전드 광고들을 유쾌하게 패러디하며 2030 세대와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20년의 내공을 지닌 베테랑 브랜드가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브랜드 수명을 스스로 연장해 내는 모습이다.

처음처럼 20주년 특별 모델 개그우먼 이수지의 유쾌한 레전드 광고 패러디 컷. 처음처럼 출시 20주년 기념 이수지의 유쾌한 광고 패러디 (출처: 롯데칠성음료)

제로 음료와 글로벌 PCPPI: 롯데칠성의 이중 방어 포트폴리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음료와 주류를 아우르는 국내 종합음료 1위 기업이다. 탄산음료와 주류(소주·맥주)가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필리핀 음료 시장의 강자인 종속회사 PCPPI를 통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상쾌한 탄산과 제로 칼로리로 시장을 방어하는 롯데칠성 음료 제품군. 칠성사이다 제로 등 헬시플레저 제품군을 앞세워 실적을 방어하는 롯데칠성 포트폴리오

국내 음료 소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국면 속에서도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 등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중심의 제로 탄산 라인업과 대용량 에너지 음료, K-음료 수출을 통해 내수 시장의 부진을 방어해 냈다.

원가 부담과 해외 비용 변수: 2분기 영업이익률 4.9%의 함의

DART 전자공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1,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지켜냈다.

그러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하며 수익성 압박을 나타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비 부담이 지속된 데다, 필리핀 PCPPI 등 해외 자회사의 원가 부담과 지정학적 비용 영향(약 140억 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연간 주요 재무지표

지표2023-122024-122025-122026-12(E)
매출(억원)32,24740,24539,71141,025
영업이익(억원)2,1071,8491,6722,019
영업이익률6.5%4.6%4.2%4.9%
순이익(억원)1,6656005121,039
PER(배)8.919.129.610.1
PBR(배)1.00.80.90.6
ROE11.6%4.0%3.1%6.3%

출처: NPay 재무제표 (2026-12)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추이. 영업이익률은 2023-12 6.5%에서 2025-12 4.2%로 2.3%p 낮아졌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추이

2026년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이 4.9% 수준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나, 20주년 맞이 주류 마케팅 비용 집행과 글로벌 원가 변수는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다.

예상 EPS 107% 급증 vs PER 반토막: 실적과 주가의 극심한 괴리

롯데칠성음료의 2026년 12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9,754원으로, 2025년 실적(4,697원) 대비 107.7%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주가수익비율(PER)은 20.93배에서 10.08배로 51.8% 급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추정 EPS와 PER. 2026/12 예상 EPS는 9754원으로 2025/12 실적 4697원보다 107.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PER은 20.93배에서 10.08배로 51.8% 내렸다. 실적·추정 EPS와 PER의 극심한 괴리

현재 주가는 52주 범위인 93,900원~154,800원의 하위 7.2%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최고가 대비 36.5% 낮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이다. 순이익이 두 배 이상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실적 개선과 멀티플 간의 괴리가 극대화된 상태다.

월별 종가 추이. 주가는 52주 범위 93900~154800원의 하위 7.2% 구간에 있고 최고가 대비 36.5% 낮다. 주가는 52주 범위 93900~154800원의 하위 7.2% 구간에 있고 최고가 대비 36.5% 낮다.

음식료 6개사 비교: 업종 중앙값(15배) 대비 PER 20.9배의 진실

음식료 업종 내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롯데칠성의 현재 주가 수준은 복합적인 시각을 요구한다.

동종 업종 6개 종목 중 롯데칠성의 PER은 20.9배로 5위에 해당하며, 업종 중앙값(15배)을 웃돌고 있다. 이는 시장이 과거 실적 둔화 국면에서도 롯데칠성의 제로 음료 경쟁력과 해외 확장성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부여해 왔음을 방증한다.

동종기업 PER 비교. 동종 업종 6개 종목 가운데 PER 20.9배로 5위다 (낮을수록 상대적 저평가). 업종 PER 중앙값은 15배다. 동종기업 PER 비교

결국 롯데칠성의 주가 반등은 단순한 저PER 매력보다는, 15.7도 처음처럼 리뉴얼의 시장 안착과 PCPPI 원가 안정화가 가시화되는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확인 여부에 달려 있다.

그래서, 오늘 뭐 샀냐면

37년 경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화 <인턴>의 주인공처럼, 20년간 저도주 문화를 이끌고도 다시 15.7도로 자신을 허무는 ‘처음처럼’의 리브랜딩 내공이 인상적이었다.

해외 자회사 비용 부담 속에서도 분기 매출 1.1조 원을 방어하며 예상 EPS 107% 성장을 예고한 롯데칠성음료의 기초 체력을 확인했다. 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에서 묵묵히 턴어라운드를 준비하는 종합음료 1위의 내공은 장기적인 신뢰를 준다.

오늘 퇴근길 동네 편의점에 들러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처음처럼 15.7도 1병(1,900원)과 깔끔한 목 넘김의 칠성사이다 제로 1캔(1,900원)을 총 3,800원에 결제했다. 저도주 소주와 제로 탄산의 기분 좋은 조합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롯데칠성의 뚝심 있는 변신을 직접 맛보기로 했다.

🧾 오늘의 영수증 (My Rece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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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매 품목: 처음처럼 20주년 15.7도 1병 & 칠성사이다 제로 1캔
  • 결제 금액: 3,800원
  • 구매처: 동네 편의점 (CU)
  • 소비 사유: 처음처럼 20주년 리뉴얼 체험 및 헬시플레저 음료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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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수증

오늘은 처음처럼 20주년 15.7도 1병과 칠성사이다 제로 1캔을 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