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숙 프로필 (TMDB)
김숙이 쏘아 올린 작은 공, OTT 전쟁의 불씨가 되다
어느 날 갑자기, 친근한 예능인 김숙이 우리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단지 방송인이 아니라 ‘숙크러쉬’라는 이름으로 걸크러쉬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가 만들어낸 파급력 있는 문화 현상은 이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미디어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는 중이다. 댄서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같은 프로그램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이처럼 숨겨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요즘, 과연 어떤 기업이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을까.
’숙크러쉬’에서 시작된 ‘걸크러쉬’ 열풍은 어떻게 확산되었나?
방송인 김숙은 재치 있고 당당한 매력으로 ‘숙크러쉬’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원시원한 그의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고, 이는 곧 새로운 트렌드로 이어졌다. 바로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선망하는 ‘걸크러쉬’ 문화다. 주체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 캐릭터들이 미디어에 등장하면서 걸크러쉬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대중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가요계에서도 걸크러쉬 콘셉트를 내세운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지. 특히 댄스 크루들의 치열한 경연을 담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는 힙합 댄서들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당당한 애티튜드로 걸크러쉬 열풍에 불을 지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8개 크루 리더 공식 스틸컷 (Mnet / TMDB)
스트릿 우먼 파이터 MC 공식 포스터 (Mnet / TMDB)
걸크러쉬 대표 주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가져온 반전
자신감 넘치고 주체적인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걸크러쉬’는 단순히 유행을 넘어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 정점에 있었던 프로그램이 바로 힙합 댄서들의 치열한 경쟁을 그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일명 ‘스우파’였다. 강렬한 에너지와 압도적인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던 댄서들은 수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고, ’스우파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정 장르의 춤을 대중의 관심사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걸크러쉬’ 파워를 보여준 셈이다.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기 콘텐츠는 이제 특정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었다.
스우파 성공 뒤에 숨겨진 미디어 공룡, CJ ENM을 알아볼 시간
여성들의 멋진 춤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이 프로그램의 성공 뒤에는 막강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진 기업이 있다. 바로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히트작을 쏟아내는 곳이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들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기반으로 미디어 시장 전체를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미디어 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이끄는 존재, 그 실체를 이제부터 파헤쳐 볼 시간이다. 이 회사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과 영화/드라마, 음악, 그리고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리테일, 인적 자원, 전시 및 이벤트 대행, 벤처 및 통신 투자, 그리고 해외 서비스 투자 및 관리 등 사업 영역도 폭넓게 확장해왔다.
CJ ENM 대표 OTT 플랫폼 티빙(TVING) 공식 로고
콘텐츠 왕국 CJ ENM, 티빙으로 OTT 시장 정복을 꿈꾸다
CJ ENM은 자사 IP를 활용한 독점 콘텐츠를 내세워 OTT 플랫폼 티빙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신규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하며 국내 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특히 방송 콘텐츠 제작 능력은 티빙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CJ ENM은 이런 IP 파워를 바탕으로 티빙을 국내를 넘어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티빙(TVING)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CJ ENM 월봉 종가 추이 · 출처: 한국거래소(KRX) · 네이버증권 · 2026-08-25 기준
2Q26 실적 Review: 티빙(TVING) 흑자 전환과 시장 컨센서스 상회
CJ ENM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 2,033억 원(-8.3% YoY), 영업이익 334억 원(+16.9% YoY)을 기록하며,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8% 웃돌았다.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의 시리즈 납품 공백으로 전체 외형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무엇보다 티빙의 극적인 흑자 전환에 힘입어 미디어플랫폼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점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티빙은 가입자 순증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광고요금제(AVOD) 고성장과 해외 브랜드관 판매 확대가 맞물리며 매출액 1,407억 원(+41% YoY, +31% QoQ), 영업이익 60억 원(전년 동기 -240억 원에서 흑자 전환)이라는 기념비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커머스 부문 역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 취급고의 견조한 성장과 고수익 카테고리 중심 편성 확대로 260억 원(+21.2% YoY)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미디어플랫폼: 영업이익 110억 원 (전년 동기 -80억 원에서 흑자 전환)
- 커머스: 영업이익 260억 원 (+21.2% YoY, MLC 중심 고수익화)
- 음악: 영업이익 109억 원 (-36.4% YoY, 신규 투자 비용 반영)
- 영화·드라마: 영업이익 -105억 원 (피프스 시즌 납품 공백으로 적자 지속)
하반기 전망: 광고 회복과 글로벌 음악·이벤트 모멘텀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을 짓눌렀던 TV 광고 부진이 완화되고, 음악 사업의 글로벌 확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방송, 디지털, 옥외재원을 하나로 묶은 통합 광고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고 매출 규모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 사업 역시 상반기 팬 플랫폼 투자와 신인 데뷔 비용을 딛고, 하반기 일본 라포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음반·공연 활동과 더불어 KCON, MAMA(Mnet Asian Music Awards) 등 글로벌 대형 이벤트 개최를 통해 강력한 수익화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특히 4분기에는 ’프로듀스 101: 신세계’를 통해 결성된 일본 현지화 신인 보이그룹 KO1KEYZ(코이키즈)의 공식 데뷔가 예정되어 있어 신규 IP 모멘텀도 풍부하다.
김숙의 ’숙크러쉬’에서 시작해 ‘스우파’ 신드롬으로 증명된 CJ ENM의 독보적인 콘텐츠 기획력. 그 파괴력은 이제 티빙의 흑자 전환이라는 실질적인 숫자로 결실을 맺고 있다. 플랫폼의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K-컬처 확장이 맞물리는 지금, 콘텐츠 왕국의 진정한 레벨업을 확신하며 어제 나는 CJ ENM 주식을 매수했다.



